농진청 축산과학원 2015년 개발, 본격 품종 보급키로
   
▲ 국산 품종 '우리흑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흑돼지 품종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스페인의 유명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대체할 국산 고급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순토종흑돼지 품종을 전국에 보급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5년 개발한 흑돼지 품종 '우리흑돈'을 전국에 보급, 흑돼지 품종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흑돼지는 2018년 기준 약 19만 마리이며 대부분 수입 품종에 의존하고 있는데, 흑돼지 농가의 수입품종 활용 비율은 87%에 달했다.

토종 흑돼지인 재래돼지는 일반 상업용 돼지나 외국 흑돼지 품종과 비교해 성장률과 번식 형질이 저조,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하기 때문.

특히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고급 돼지고기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응할 차별화된 국산 품종을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종돈(씨돼지)을 이달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도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력이 뛰어난 흑돼지 품종으로, 축산과학원이 육성한 돼지만을 활용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으며,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등재됐다.

근내지방은 4.3%(재래돼지 4.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포인트 정도 높고, 사육일수는 시범농가를 모니터링한 결과 180∼190일로 일반 상업용 돼지(175∼185일)보다 길지만, 재래돼지(230일)나 이베리코보다는 짧다.

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으며, 털색 유전자를 100% 검은색으로 고정해 농가에서 자가교배할 때 다른 색깔이 나타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우리흑돈이 조기에 보급되고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을 대체한다면, 연간 176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우리흑돈의 성장과 육질 특성에 맞는 사양 관리 기술을 개발,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농진청 축산과학원 최동순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우리흑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사육농가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흑돈의 우수한 육질에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흑돼지'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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