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들, 달러 보험 시장 속속 진출
저금리 장기화에 '수익성·안전성' 니즈 높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외국보험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러 보험' 시장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수익성과 안전성'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사진=신한생명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무배당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신한생명의 '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은 매달 255달러(약 30만원)을 내면 사망시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이면서 동시에 5대 질병진단 특약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환율에 따라 매월 '원화 보험료'가 책정된다. 환율이 높으면 보험료가 증가하고 보험금과 해지환급금도 동시에 늘어난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부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자녀 유학자금, 이민자금, 해외체류자금 등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엔 환헤지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외국계 생명보험사에서 주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국내 생보사들도 속속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KDB생명도 'KDB달러저축보험'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더해 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3년 만기 3.1% △5년 만기 3.0% △10년 만기 2.9% 등 적용이율이 제공된다. 10년 유지 시에는 비과세 혜택도 받는다.

이 상품은 누적 판매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DGB생명도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입한도 1만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상품으로 10년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달러보험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달러보험을 비롯한 외화보험 출시를 위해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은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고,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안정이 커지며 외화와 연동해 수익을 내려는 고객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외화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자 젊은층의 해외주식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달러보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포화상태에 놓여있던 국내 생보업계에서 '달러보험'은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고, 대형 생보사의 시장 진출이 예상돼 관련 보험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 변화에 따라 이익이 아닌 손해를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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