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주목…씨티은행·대구은행은 수장 교체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오는 9월을 시작으로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 다수의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사들이 몇 년 간 호실적을 올린 상황에서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어 △10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허인 KB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김태오 대구은행장의 임기가 끝나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들이 그동안 좋은 경영 실적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필요한 만큼 대부분 연임을 전망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 종료일은 다음달 10일로 가장 먼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해 금호타이어, 한국GM,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과제를 원활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의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이에 업무 연속성을 위해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산업은행의 총재 또는 회장직을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 1950년대와 1970년대 한차례씩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가 연임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 20일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12일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 돌입했다. KB금융은 최종 후보자군 4명을 대상으로 심층평가를 실시해 다음달 16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를 잘 피해가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이끌며 연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KB금융노조가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고 나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KB금융 노조가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7880명 가운데 79.5%인 626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한 이유로는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강도 심화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관련 의식 부족 등이 꼽혔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씨티은행은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유 수석부행장은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DGB대구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끝난다. 대구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는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등 3명으로 다음달 최종 내정자가 선정된 후 12월 선임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