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특수채널에 장려금 20만~25만원 더 얹어…"특수채널 몰아주기"
오프라인 매장, 시장 안정화 기조·코로나19에 내방 고객 감소
   
▲ /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이동통신 유통·대리점은 올해 하반기 생존의 동아줄과 같았던 갤럭시 노트20 출시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프라인 대리점은 소극적인 지원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방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정부의 자급제 활성화 대책에 날개를 단 온라인 자급제폰 판매점은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온라인 중심 특수판매채널에서는 일반 대리점보다 20만원 높은 차별적 판매장려금 정책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들은 갤노트20에 장려금을 최고 50만원까지 상향해 온라인 특수채널에 내려보내고 있다. 

오프라인 대리점에 지원하는 장려금 수준은 30만원이지만 이보다 20만~25만원 높은 스팟성 판매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50만원은 시장 과열현상이 나타날 때의 장려금 수준이다. 

일선 이동통신 유통·대리점은 올해 하반기 주요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짠물 지원금으로 방문 고객이 줄어든 데다 높은 장려금을 업은 일부 스팟성 온라인 창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통사가 시장 안정화와 개통량 순증 등을 관리하면서 사전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불법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5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시장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일일 개통량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일에 개통량이 많이 나오면 정부에서 지원금, 장려금 순증 점검을 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만 번호이동 개통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이를 못 참는 다수의 고객이 취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을 통해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난 점도 대리점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최근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급제 확대 방안에 따라 5G 자급단말로 LTE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카드 할인 등을 이용해 자급제 모델을 구입한 뒤 5G 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로 가입해 2~3년 동안 사용할 단말기와 요금 전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쿠팡에서는 갤노트20 울트라를 특정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30만원을 할인 받는다.

또 이통사에서 할부로 구매하면 연 최대 5.9% 이자를 내야 하지만 11번가, G마켓, 쿠팡 등에서는 무이자 할부 24개월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갤노트20 울트라의 경우 '솔드아웃(Sold out)'이 표기되다가 2, 3차 판매를 시작하고 있는 곳도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로부터 지급 받던 판매 장려금과 함께 판매 수수료 등 주수익원이 줄어들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대리점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3~4월 코로나19 1차 확산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위기의식을 명확하게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할 상생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동현 한성대 교수는 "단말기와 요금제 값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급제 활성화와 온라인 판매점 확대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명확해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다만 근본적으로 보조금이 줄어들며 이러한 현상이 나온 만큼 지원금에 대한 처벌 합리화 방안 등이 담긴 단통법을 빨리 손질해야 대리점의 피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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