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못 치른 준비생 위한 시험장 추가 대관조차 어려워…9월 시험 일정 장담 못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가 8월 중 예정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의 발표가 없는 이상 일정대로 마무리한다. 다만 당장 다음달인 9월 시험 일정부터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지난 4월 25일 야외에서 실시된 생명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 모습/사진=생명보험협회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8월 설계사 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생보협회는 이날까지, 손보협회는 오는 27일까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말부터 2달간 시험을 중단한 바 있지만 이번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발표가 없는 이상 2단계 조치에 맞춰 시험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2단계 조치에 따라 50명 미만으로 시험을 시행하는 등 최대한 방역에 신경써서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현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규모의 인원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공적·사적 집합·모임·행사 등이 금지됨에 따라 해당기준 이상의 인원이 참여하는 채용시험, 자격증 시험 등 각종 시험과 결혼식, 동창회, 야유회 등의 사적 모임과 전시·박람회, 설명회, 집회 등 각종 행사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시행하게 된다.

생·손보협회는 이같은 방역 수칙에 따라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도 매 회차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하고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각 협회와 시험 준비생들의 불안감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7개월 만에 방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과 4월 잠정 연기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으로 생계를 위해 보험설계사를 준비했던 예비 보험설계사들은 생활비 부담을 걱정해야 했다. 보험사 역시 신규 설계사 수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한 손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50명 미만으로 제한된 방역 수칙으로 인해 미처 시험을 치르지 못한 준비생들을 위한 시험장 추가 대관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8월까지 예정된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9월 시험 일정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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