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철강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포스코가 프리미엄 철강재 등을 선봉으로 위기극복을 타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판매량은 1000만톤을 넘었다. 철강 분야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해말 론칭한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통해 건설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노빌트는 혁신(이노베이션), 가치(밸류), 건설(빌트)를 결합한 합성어로,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이용해 강건재를 제작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건설전문가가 아닌 최종 사용자들도 쉽게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차량 경량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을 겨냥, 프리미엄 철강재 '기가스틸' 판매 확대도 노리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차량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연비개선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Hyper NO. 전기강판을 적용한 전기모터를 사용해 에너지효율도 높일 수 있다.
1㎟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 '기가스틸'도 알루미늄을 비롯한 대체소재에 대한 철강의 방어선으로 언급되며, 고효율 전기장판 'Hyper NO'도 전기차의 연비 등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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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빌트 개념도/사진=포스코그룹 |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Poss470FC)을 독자개발, 세계 최초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것으로, 포스코는 2006년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 현대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 및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전기전도성·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과 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에너지성(DOE)에서 2020년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으며, 장기 내구성(수송용 8000시간, 건물용 2만5000시간 이상)과 실차 내구성능(가혹 내구성능 포함)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춰 탈황설비(스크러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S31254) 양산체제를 갖춘 것도 강점으로, 이를 통해 납기를 단축할 수 있을 뿐더러 가격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맥(PosMAC)도 강건재 시장점유율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 등 3원계 합금이 도금된 제품으로,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소재다.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무기로 중동·아프리카·남미·러시아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196℃의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강재로, 기존 니켈합금강 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고 관계자는 "고망간강 소재의 육상 LNG저장탱크 사용 승인은 민관이 협력해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모범사례"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고망간강을 제조기준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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