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국난극복이 최대 과제
협치와 건강한 당정관계 설정도 시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어대낙’을 입증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대표를 기다리는 가장 큰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이다. 경선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내세운 만큼 향후 당 운영도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대표 수락연설에서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며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직접 코로나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이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씀' 캡처

이에 따라 내달 1일 시작하는 정기국회가 중요해졌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사퇴할 경우 그의 임기는 실질적으로 6개월에 불과하다.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 

스스로도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경제 회복, 포스트 코로나 준비, 균형발전 등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정기국회는 ‘민생’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기국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관계 복원이 우선이다. 21대 국회 초반 민주당의 입법 독주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는 최악을 치닫고 있다. 여전히 민주당 단독으로도 입법을 진행할 수 있지만 국민 여론을 감안하면 마냥 야당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야당과 협치를 통해 신뢰 받는 국회를 만들고 국민 통합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 만큼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협치는 이 대표의 필수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여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대화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사안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합의 가능한 문제들을 찾아 입법화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지나친 발목잡기나 정쟁에는 선을 긋고 할 일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29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씀' 을 통한 온텍트로 진행됐다./사진=더불어민주당

당정 관계의 설정도 이 대표가 떠안은 과제다. 

전임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 초반에 당을 맡은 만큼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뒷받침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대표인 동시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이 대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요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의견차가 발생할 경우 기존보다 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필드 밖 감독관이었다면 이낙연 대표는 필드 안에서 직접 뛰게 될 선수”라면서 “당장 당청 관계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정권재창출’이라는 큰 목적을 두고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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