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난지원금 지급, 카드사 하반기 실적 터닝포인트 될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이 31일로 종료되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상반기 재난지원금 효과로 실적 만회를 한 경험이 있어 업계 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내년 예산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면 재난지원금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론자인 이낙연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로 선출된 만큼 긴급재난지원금 2차 지급이 여권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정치권 변화에 카드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앞서 각 카드사들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로 상반기 실적이 선방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69억원)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업계에선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 외에도 재난지원금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 5월13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총 14조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되며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8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45조1355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 보다 2.3% 증가했다. 

앞서 3월(-4.1%)과 4월(-4.4%)에 보인 감소에서 돌아선 수치다. 이 역시 5월 중순 이후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지급될 경우, 시스템 구축과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서버 증설 등의 지출이 축소되며 1차에 비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시스템 구축 비용과 초기 혼선 등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해 인건비를 상계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면 1차때보단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 역시 2차 재난지원금이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면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은 카드사들 입장에선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내수 소비가 줄어들며 카드 소비가 예전만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서버 구축 비용 등도 역시 들지 않아 비용 대비 수익성은 1차에 비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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