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비대면 채널 신계약건수 3만5397건…전년比 8.1% 증가
손보업계, 비대면 가입 비중 14% 늘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40만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이 오는 6일까지 중단되며 각 보험사별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한 수익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업무 협조를 전 회원사에 요청했다. 

양 협회는 각 회원사가 정부의 방역지침이 이행·준수되도록 임직원에게 신속히 알리고, 오는 6일까지 보험설계사들에게 대면 영업을 자제시키도록 요청했다. 

업계에선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일찍이 비대면 영업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손해보험업계에 비해 비대면 영업이 제한적이었던 생명보험업계도 연달아 온라인 상품을 출시하는 등 비대면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보험 업계에 따르면 빅3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전화영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계약건수는 올들어 5월까지 총 3만53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계 3만2736건 보다 8.1%(2661건) 증가했다. 

이는 앞서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비대면 채널 영업이 제한적이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수치다. 그동안 생보사는 주로 다루고 있는 종신, 보장성보험 등의 상품의 설계 구조가 복잡해 비대면 채널 영업 상품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설계사 만나기를 꺼리면서 생보사들이 온라인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이를 통한 신계약이 늘어난 것이다.

NH농협생명은 'NH온라인뇌심장튼튼보험(무)'을 출시했다. 코로나로 언택트 소비가 부각됨에 따라 기존 온라인암보험과 함께 3대질병 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도 '(무)교보미니보장보험'과 '(무)교보미니저축보험'을 출시해 보험료 부담은 대폭 낮추고 필요한 기간 동안만 보장이 가능하게 했다. 

생보사들은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걷기 운동 앱을 설치하면 연간 걸음 수를 측정해 300만보 이상 달성 시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화생명은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통해 10년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 나이를 보여준다. 이용자는 해당 앱에 매일 체중과 혈당, 수분섭취 정도 등의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음식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분석해주기도 한다. 

손보업계에서도 비대면 보험 가입 비중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올해 상반기 14%대까지 뛰었다.

특히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이 비대면 가입 질주를 이어갔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상위권 업체의 비대면 매출 비중이 이미 연초부터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1~5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인터넷마케팅(CM)과 전화마케팅(TM) 비중은 47.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3월에는 비대면 매출이 4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계약 비중이 49.0%에서 52.1%로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도 올해 1~5월 인터넷·전화매출 비중이 44.1%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의 39.1%에 비해 5.1%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1~5월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매출 비중이 32%로, 작년의 27.3%보다 4.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도 23.0%에서 28.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업계 내 비대면 바람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영업 자체가 불가해지며 비대면 영업이 자연스레 증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편리함과 신속함을 앞세운 비대면 영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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