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 중 최대 500만 명에 대해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이민개혁안을 단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특별연설에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고 언제나 이민자의 나라일 것"이라며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 오바마 이민개혁안/연합뉴스 TV 방송 캡처

이어 "이번 조치는 합법적일 뿐 아니라 과거 민주·공화당 소속의 전직 대통령이 했던 조치와 같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최소 5년 이상 미국에서 살아온 불법 체류자 중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향후 3년간 추방되지 않고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된다. 단 전과자는 제외된다.

이에 따라 불법 체류자 1100여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최대 500만 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민 관련 법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공화당이 오바마의 행보에 적극 반대하고 있어, 이후 극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