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걷는 모습과 강렬한 컬러 등 유사하다는 지적...정구호 아디디어인지 확인되지 않아
   
▲ 빈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빈폴 가을겨울 제품 사진과 영상./사진=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가을·겨울 광고 사진과 동영상이 영국 유명 팝아트 작가인 '줄리안 오피'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빈폴 리뉴얼을 단행하며 정구호 디자이너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빈폴의 가을·겨울 광고가 정 고문의 아이디어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정 고문의 개인 SNS에는 빈폴의 가을·겨울 광고 촬영때 사진과 동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빈폴 공식 SNS 등을 통해 가을·겨울 제품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빈폴은 올 초부터 지속가능 브랜드를 추구하며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상품 '비 싸이클'을 내놨다.

그러나 올 가을·겨울 빈폴의 광고 사진과 동영상이 영국 유명 팝아트 작가인 '줄리안 오피'의 작품과 매우 유사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줄리안 오피는 영국 현대미술가들을 다수 배출한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으로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이며 유화나 조각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이다. 

   
▲ 빈폴 비 싸이클 제품./사진=삼성물산패션부문
   
▲ 줄리안 오피 작품./사진=줄리안 오피 홈페이지

그의 대표작은 걷고 있는 사람들을 단순한 선과 형태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팝 이미지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특히 그의 걷고 있는 사람들의 작품은 국가와 도시별로 걷는 모습을 치밀하게 관찰해 21세기 현대인의 일상을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 건물 전체에 동영상으로 줄리안 오피 작품이 선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빈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가을·겨울 광고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오렌지색과 녹색의 배경 컬러에 현대인들이 무심히 걷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있기도 하며 휴대폰을 보며 걷기도 한다. 줄리안 오피 이미지와 매우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줄리안 오피는 사람을 익명성의 선과 형태로 표현했다면 빈폴은 모델과 사진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작품의 깊이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 줄리안 오피의 작품./사진=줄리안오피 홈페이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줄리안 오피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줄리안 오피)의 느낌이 있는 것이지 베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빈폴의 가을·겨울 광고 컨셉을 잡는데 정구호 고문이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정 고문은 지난해부터 빈폴의 고문을 맡고 있어 어느 정도 관여했을 수 있다. 정 고문의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빈폴의 가을·겨울 광고 사진과 동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정 고문이 빈폴의 촬영 현장에 있었던 건 맞지만, 광고 컨셉까지 관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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