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스타리그 후원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 노력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등 CSR 통해 그룹 이미지 쇄신
조원태, 3자연합 대비 지분율 열세…극복 차원 인사 분석
   
▲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한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 팀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물류 계열사 ㈜한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한진그룹 이미지 쇄신과 조원태 회장 체제 안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은 ㈜한진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신규 임원 자리에 올랐다. ㈜한진에서는 마케팅 총괄 전무로, 토파스여행정보에서는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 부사장직으로 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한진그룹 내 4개사에 걸쳐 겸직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조 전무의 ㈜한진 발탁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조 전무는 한진그룹의 소통 사령탑을 역임해왔다.

1983년생인 조 전무는 올해 만 37세다. 그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진에어 마케팅부를 거치며 다소 보수적인 그룹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큰 관심을 가져 국내 스타리그 후원에 힘을 쏟아 젊은 세대와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직접 시상식에 나오기도 했다. 

   
▲ 조현민 한진칼·㈜한진 전무 겸 정석기업·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사진=한진그룹


일반적으로 공항 시설은 고도의 보안을 요하나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이 사상 최초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치러진 건 전적으로 조 전무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최근 조 전무는 ㈜한진에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중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사업은 지역 수박 소비 확산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농협·경남 함안군과 함께 활동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이다.

조 전무는 이와 같은 사회공헌활동(CSR)으로 직원 폭행·땅콩 회항 논란 등으로 얼룩졌던 한진그룹 이미지 쇄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조 전무가 새로이 ㈜한진 전무가 된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있다는 풀이도 존재한다.

조 전무는 지난해 6월 경영에 복귀해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아닌 친오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손을 들어줘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은 3자연합 대비 6%p 가량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재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조현민 전무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인사를 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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