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2.5로 스타벅스 매장 이용 못해...스타벅스처럼 일관된 서비스와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 등 타 커피전문점 따라가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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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유통팀장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한동안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내에서는 앉을 수 없게 됐다.
직업 특성상 미팅이 많고 급하게 노트북을 켜고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스타벅스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다. 인터넷 속도나 보안성도 대기업 KT와 제휴되어 있어 다른 커피전문점과 비교 불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스타벅스 대신 착석이 가능한 개인 커피전문점과 파리바게뜨 등에 앉아 일한 적이 있다.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을 하면 좋겠지만, 직업 특성상 그럴 수도 없었다.
얼마 전 서울 종로의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시키고 착석을 하고 노트북을 켰다. 사장님은 "이 동네에서 착석이 가능한 카페는 여기 밖에 없는데, 고객들이 잘 몰라서 안 오시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장님은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복장도 그렇게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30분 정도 앉아 있었을까. 조용한 매장 내에 이상한 게 꿈틀꿈틀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퀴벌레였다. 작은 바퀴벌레였지만, 요즘처럼 방역이 중요한 시기에 바퀴벌레가 대낮 커피전문점 매장에 돌아다니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 방역은 제대로 한 것일까? 사장님에게 바퀴벌레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바퀴벌레를 그냥 발로 밟아 잡으셨다. 그 매장에 앉아 있는 게 끔찍해 바로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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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압구정동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매장 내 취식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이용해달라고 안내를 해놨다./사진=미디어펜 |
그리고 며칠 뒤 서울 압구정동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았다. 콘센트를 꼽을 수도 있고 와이파이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착석했다. 가맹점이어서 그런지 직원들의 친절도가 높지 않았다. 매장 내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객석이 협소한 관계로 취식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이용 부탁드린다"라며 시간제한을 뒀다. 뜨거운 물도 제공하지 않으며 심지어 얼음물을 요청하니 700원을 주고 구매해야 했다.
와이파이는 공유기를 사용해서인지 보안성도 약해 보였고 속도는 매우 느렸다. 매장이 더워서 봤더니 에어컨이 꺼져 있었다. 에어컨을 켜 달라고 하니 그제야 틀어줬다.
일주일도 안 됐지만, 일관된 매장 운영과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타벅스가 너무나 그립다. 스타벅스에서는 뜨거운 물과 얼음물을 요청해도 친절히 제공해준다. 매장 내에 우유를 비치해 놓은 곳은 스타벅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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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압구정동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뜨거운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사진=미디어펜 |
보안성 좋고 속도 빠른 인터넷, 스타벅스 매장에서 기대할 수 청결도는 스타벅스를 계속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스타벅스는 매장을 오픈할 때 화장실도 자신의 표준대로 공사한다. 뉴욕처럼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도시에서 스타벅스 매장은 오아시스와 같다.
레디백과 같은 행사가 인기를 끌 때마다 상업적이라며 스타벅스가 비판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고객들이 몰리고 국내 1위가 된 이유는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이런 이유들이 분명히 있다.
어쩌면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할 수 없는 2020년 9월 첫째 주는 '스타벅스가 더욱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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