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
   
▲ 마트의 소비자들 [사진=이마트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차 확산되면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9월호'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3~7월 5개월간 '경기위축' 진단을 내렸다가 8월에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경기위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KDI는 "내수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 전까지는 심리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 부진 완화 흐름이 관찰됐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경기 부진의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식당 영업시간 제한,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돼 향후 경기의 회복 흐름이 제약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실제 방역단계 강화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신한카드(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8월 중순 이후(8월 19∼30일) -12.1%를 기록,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5월 이전 수준(2월 19일∼5월 5일, -14.2%)으로 낮아졌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은 주요국에서 경기가 일부 반등하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다.

8월 수출은 -9.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7월(-7.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7월(-7.1%)보다 높은 -3.8%의 증가율이었다.

KDI는 "미국,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의 소매판매액이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기준치를 상회했다"며 "대외수요가 일부 회복됨에 따라, 8월 일평균 수출액도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향후 국채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랐고, 주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등 경제지표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제조업심리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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