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대출액 급증해 건전성 관리 '비상'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연체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카드 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나섰다. 시장 악재로 카드 대출액이 증가하는 만큼 늘어나는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사진=미디어펜


1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현대·우리·하나·롯데)의 표준등급 기준 지난 7월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16.73%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다. 

이어 롯데카드가 16.07%로 전월과 비교해 0.05% 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카드는 15.92%로 전월 대비 0.12% 포인트 상승했으며, 현대카드는 15.90%로 0.13%포인트, KB국민카드는 15.33%로 0.12%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5.03%, 14.57%를 나타내 소폭 하락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평균금리를 인상한 배경엔 최급 급증하고 있는 대출 열풍이 있다. 

실제 국내 7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23조24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1조1116억원과 비교해 2조1321억원(10.1%) 확대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신한카드 4조9495억원, 삼성카드 4조4093억원, 국민카드 3조4971억원, 현대카드 3조3801억원, 하나카드 2조4686억원, 롯데카드 2조3170억원, 우리카드 2조2221억원 순이다.

카드론 이용액 증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의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론은 통상 은행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대가 형성돼 있지만 빠르고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 이용자는 중·저신용자로 카드사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클 것을 우려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년 상반기 카드론 증가세에 비해 올해는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연체율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어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리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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