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보험사기를 잡아내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력비 절감과 동시에 보다 촘촘한 검사로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AI기술을 적용적용한 ‘보험사기 사전 예측모델’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과거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와 관련해 다양한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약 150개 변수를 생성해 대∙내외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기술을 적용해 구축됐다.

보험계약 체결 시점부터 보험사기 의도 여부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4년간 보험사기방지시스템(FDS)을 통해 보험금 청구 및 사고다발 고객에 대한 두 가지 통계모델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매년 300건이 넘는 보험사기를 적발해 40억원 이상의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사기 유형 중 상당수가 보험계약 체결 시점부터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보험가입을 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예측모델을 개발하게 됐다.

교보생명도 AI기술을 통해 보험심사 뿐 아니라 사기예방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교보생명은 AI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보험사기예측시스템 ‘K-FDS(Kyobo Fraud Detection System)’를 개발해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선택하고 학습해 이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냄으로써 빠르게 진화하는 보험사기 수법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보험금 청구건 중 보험사기 의심건을 조기에 발견해 알려줌으로써, 보험사기 조사자의 직관이나 경험에만 전적으로 의존했던 종전 방식에 비해 선제적 대응 지원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또한 보험 계약, 사고 정보 등 데이터를 최신 머신러닝 기법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보험사기 의심사례 발생이 빈번한 질병, 상해군을 자동으로 그룹핑한다. 

조직화된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 의심자를 자동으로 찾아주며 해당 병원과 보험모집인간의 연관성 분석도 지원한다. 

해당 시스템은 2018년 7월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정확도와 활용도를 제고해 왔으며, 200여건의 보험사기 의심건을 찾아 부당보험금 지급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AI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에 현대해상이 보유한 보험 정보를 결합한 후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한다.

보험사기 유형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해 탐지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AI에 대한 이해 없이도 직원들이 업무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기 고위험군으로 선별한 근거를 시각화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개선시켜 기존 조사업무 방식 대비 보험사기 탐지 능력을 22배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존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보험사기 패턴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되어 조사 업무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보험사기로 인한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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