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눈동자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EYECAN+)'를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LAB) 에서 안구마우스의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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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를 실제 사용중인 신형진씨가 직접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안구마우스는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을 손 대신 눈동자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안구마우스를 이용하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모니터 화면에 글을 쓰고 컴퓨터를 제어해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 기존에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
아이캔플러스를 모니터와 연결하고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 모니터를 보면서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폴더∙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이캔'과 비교해 안구 인식의 정확도와 제품 성능을 높이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환경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캔 제품은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내 C-랩(Lab)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개발에 나서면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안구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아이캔은 불과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만들 수 있어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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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어 지난해 6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아이캔의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기존 제품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성능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이번에 아이폰플러스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석사 과정(연세대)을 밟고 있는 신형진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개발과정에서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제품을 시연한 신 씨는 "아이캔플러스는 신체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제품"이라며 "무엇보다 개발과정에 참여해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아이캔플러스 일정량을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아이캔플러스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시정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상무는 "아이캔플러스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