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기신도시 6만호 공급…2기신도시 미분양 우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한 공급대책인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발표됨에 따라 기존 2기신도시들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해당 대책에 따라 수요자들은 2기신도시 보다 3기신도시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 검단신도시 한 견본주택을 떠나는 방문객./사진=미디어펜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인 8·4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2021년 7월 이후 실시될 공공분양주택 6만호에 대한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127만호 가운데 공공택지를 통해 84만5000호를 공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내년 하반기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와 성남, 과천 등을 대상으로 3만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에도 남양주왕숙,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남양주왕숙2, 하남교산을 비롯해 용산정비창, 고덕 등이 입주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발표 지역과 인접한 기존의 2기신도시들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입주가 진행된 판교, 동탄, 광교 등을 제외한 나머지 2기 신도시는 여태 교통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지역으로까지 묶인 상태다. 게다가 추가공급까지 계획되면서 외면 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초 분양한 경기도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잇따라 1순위 청약에서 미달가구가 발생했다.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미달 물량이 14가구에 그쳤지만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2순위 청약에서도 전체 1042가구의 70% 가까운 688가구가 미달됐다.

옥정신도시가 있는 양주시 미분양 증가세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양주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530가구다. 지난 5월에는 23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6월 339가구, 7월에는 500가구를 넘어섰다. 양주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줄줄이 청약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기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지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인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5월 342가구에서 6월 266가구로 잠시 줄어드는 듯 했지만 7월 294가구로 다시 증가세다. 검단 금포어울림센트럴의 경우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7일 4억8240만원에 거래돼 전월 대비 7000만원 가까이 빠졌다.

과거 1~2기 신도시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3기 신도시 지정방침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접근성이 비교적 좋다보니 3기 신도시가 지정돼 아파트가 쏟아질 경우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서다.

업계에서는 연내 2기 신도시 물량 상당수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인 만큼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2기 신도시별 분양 물량은 △양주 옥정 2979가구 △파주 운정 3966가구 △인천 검단 3393가구 등 1만7467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기신도시 교통망 확충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3기신도시 공급도 순조로울 것"이라며 "기존 2기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단순 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2기신도시 주민들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공급대책에 차질이 없기 위해서라도 2기신도시의 지지부진한 교통망이 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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