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설…야외활동 줄고, 병원 이용 줄자 손해율 개선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이 이어졌으나,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병원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연합뉴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5곳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0% 초중반대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보면, DB손보가 85.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해상 85.4%, 삼성화재 85.2%, KB손보 85.1%, 메리츠화재 80.7% 순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10%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KB손보가 7.9%포인트, 삼성화재 6.9%포인트, 메리츠화재 6.2%포인트, DB손보 5.9%포인트 순으로 전년에 비해 모두 손해율이 개선됐다.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제가 시행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상반기 87.5%에 비해 3.2% 포인트 개선된 84.3%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며,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기준으로 삼는 적정 손해율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예년에 비해선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손보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손해율 인상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순 없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손해율이 많이 개선됐지만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12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차량 운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손해율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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