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IG넥스원이 해군 주도로 실시한 근접방어무기체계 '골키퍼' 항해 수락시험을 마무리, 시스템의 체계통합과 시험평가 및 적시 후속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LIG넥스원은 그간 확보한 기술과 경험들을 향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IWS는 대함미사일·항공기·고속침투정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에서 방어하는 무기체계로, LIG넥스원은 지난 6월30일에 30mm 골키퍼의 국내 초도 정비품에 대한 공장수락검사(FAT)를 완료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그간 해외에 의존해왔던 골키퍼 정비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으며, 장비의 안정적인 운용 유지와 후속 군수지원이 적시에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 방위사업청과 골키퍼 창정비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에는 원제작사인 네덜란드 탈레스에 기술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정비 기술과 경험을 이전받았다.

이어 지난해 초부터 창정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미 생산본부에 골키퍼 전용 창정비 시설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으며, 해군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할 CIWS-II사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비롯한 해군의 최신 함정에 장착될 예정으로, 전투함의 전력화 일정을 고려해 최단 기간 내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레이다·광학장비·사격 통제장치·기타 함포 구성품은 국내 자체 개발,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LIG넥스원은 국내 유일의 30mm 골키퍼 창정비사업 경험을 통해 확보한 전문 인력과 전용 정비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CIWS-II사업 국내 개발에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근접방어무기체계를 대상으로 함정설치·체계통합·시험평가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장비개발과 양산 및 후속 군수지원 등을 통해 향후 해군 함정의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해상·수중환경에서 운용중인 다양한 무기체계의 국내개발은 물론 해군이 도입·운용 중인 해외무기체계의 유지보수 및 협력정비 등과 관련해서도 사업관리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해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신규 장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기체계가 첨단화·고도화 됨에 따라 안정적인 정비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군도 현재 운용 중인 골키퍼의 금번 초도 창정비 성공적 수행으로 국내 정비능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기존 운용장비 대비 성능개량 등의 지속적 후속 군수지원 확대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체 무기체계 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으며, 이에 방사청은 지난 5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CIWS-II 사업을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업체주관 하에 국내 개발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