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위해 M&A 적극 나섰지만, 큰 성과는 거의 없어...주류기업 '인덜지' 인수 이후 적자폭 더 키워
   
▲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사진=LF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패션기업 LF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수년간 인수해왔던 기업 및 사업부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 탓도 있겠지만, 인수합병(M&A)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2017년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와 맥주 브랜드 '브루독'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는 '인덜지'라는 기업을 인수했다. 

LF는 인덜지 주식 74.4%를 소유하고 있다. 2017년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인덜지는 2018년 98억원으로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9억원에서 32억원으로 68.4%나 크게 증가했다. 

2019년의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56.3%로 급증했다. 

인덜지는 2018년 강원도 고성에 연간 맥주 4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맥주 양조장을 완공하고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론칭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F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LF푸드는 지난 몇 년간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 일본 식자재 유통 회사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업체 '구르메F&B코리아' 등을 인수했다. 

이런 탓에 지난해 LF푸드의 매출은 622억원으로 2018년 368억원 대비 69.0%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LF가 2015년 인수한 트라이씨클이라는 회사는 선방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LF가 인수했던 기업 중에 잘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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