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사장단 인사가 예정돼 있는 삼성그룹은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사업 '빅딜'의 여파로 사장 자리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 삼성 사장단에 포함된 사람은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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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 출신인 김철교 사장이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의 자회사라서 대표이사가 사장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종합화학은 손석원 사장과 정유성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올해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하면서 2인 공동 대표 체제를 이뤘다. 삼성토탈 대표이사직은 손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그룹과 결별하기 때문에 사장단 자리가 최소 세 자리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빅딜 외에도 올해 진행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합병 등 계열사간 합종연횡으로 사장단 규모가 더 줄어들수 도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류됐지만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이후 사장직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힐 수도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현재 55명. 삼성에서 부회장을 포함한 전체 사장급 이상은 모두 61명이지만 오너가의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급 3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해마다 승진자 7∼8명을 포함해 16∼17명가량이 자리를 이동했지만 올해 인사는 워낙 변수가 많아 인사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최고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만큼 삼성의 경영권 승계정도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으로 무선사업부 등에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조직 안정을 위해 이동 폭이 의외로 작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 맞춰 조직개편안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안이 임원 인사 이후에 발표됐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의 통합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사장단 인사와 동시에 발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