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노리며 규제 피하겠단 전략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에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물밑에서 영업 전쟁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이 타겟으로 잡은 대상은 ‘휴면고객’으로 재난지원금 소비를 통해 숨죽이고 있던 자사 카드 거래를 심폐소생해보겠다는 심산이다.

   
▲ 사진=연합뉴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움직임에 발맞춰 스타벅스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해 발빠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앞서 1차 재난지원금은 2216만 가구에 14조2357억원이 지급 됐으며, 이 중 카드 사용 집계액은 12조1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2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7조 8000억원으로 가량으로, 카드사들은 2차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리기 위해 마케팅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이번 혜택의 타겟은 ‘휴면고객’으로 집중된다. 

금융당국이 “공적 자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노리며 규제는 피하는 우회 전략을 택한 것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ZERO' 이용 고객 가운데 지난 6개월(이벤트 신청일 전날 기준) 간 현대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 30장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다음달 15일까지 15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된다.

국민카드는 지난 6개월 간 국민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없었던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 한정)들이 'KB국민 굿데이카드'와 'KB국민 Get100카드' 중 Visa 브랜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경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20장 제공한다. 

특히 KB국민 Get100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로 소상공인들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에 포함된 만큼 신규 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와 재난지원금 카드 지정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도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wavve 카드' 월 이용실적 10만원 이상인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타벅스 쿠폰 20장과 1만원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이달 30일까지 'LIKIT ALL'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포인트플러스 GRANDE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10만 원 이상 결제하면 10만 원을 돌려주는 이벤트에 돌입한다.

농협카드 역시 간편결제앱 '토스'에서 이달 30일까지 '올바른 MYPICK 카드' 이용 회원이 행사에 응모하면 5만원을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으로 해당 이벤트들을 홈페이지 이벤트란이나 배너 등을 통해 고지하지 않고 있다.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비씨카드는 추첨을 통한 재난지원금 사용금액 캐시백 이벤트를 공지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한 바 있으며, NH농협카드도 추첨을 통해 1만명 대상 모바일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공지했으나 당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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