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난 속 전기도둑 색출령…뇌물 받고 전기공급도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다 쓰는 전기도둑을 색출에 나섰다.
북한전문매체 NK지식인연대는 28일 오후 "(북한)중앙당 조직지도부는 전국의 당조직들에 상급당지시문 '최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기절약투쟁을 강화할 데 대하여 주신 방침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하여'를 시달해 동계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취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상급당지시문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사정은 요즘 들어 매우 열악하다. 수력발전소 전력생산이 줄어든데다가 4분기 들어 안주지구탄광을 비롯한 서부탄전들에서 석탄생산이 일부 부진하면서 화력발전량까지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은 지시문에서 최근 성행하고 있는 전기도둑질을 소개하면서 이를 막으라는 김정은의 명령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문에 따르면 함경남도 송배전부 산하 한 지역송배전소 소장은 지역주민들로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가구당 10만원씩 뇌물로 받아 챙기고 뇌물을 제공한 가구에만 전력을 공급하다 적발됐다.
평양시 한 구역 검찰소장은 자신의 주택 주변에 있는 미술창작사에서 전기를 끌어들여 목욕물을 덥히고 전기난방까지 하다가 중앙전력감독대에 작발돼 교화형에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