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순위 경쟁팀 두산 베어스를 만나 3연전을 스윕당했다. 단독 5위까지 끌어올렸던 순위는 다시 6위로 떨어졌다. 이제 5위 두산과는 2게임 차로 벌어졌고, 7위 롯데에는 1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1-7로 졌다. 선발 임기영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데다 타선도 최형우의 4회초 솔로홈런으로 뽑은 1점이 전부였다. 투타가 모두 제 몫을 못한 결과가 패배로 나타났다.

이로써 KIA는 이번 2~4일 두산과 원정경기 3연전을 모두 내줬다. 2일 첫 경기부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3-14로 대패하더니, 3일 2-7 패배에 이어 이날까지 져 1승도 얻지 못했다.

   
▲ 최형우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KIA는 1-7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을 만나기 직전 KIA의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큰 스윕패다. KIA는 주초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내달렸으며 두산을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5위를 다툰 두산과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레이스에 심한 내상을 입었다. 

KIA는 사실 마운드 전력 공백이 생겨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가족들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돌아가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남은 시즌 양현종과 가뇽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펴겠다고 선언했는데, 두산의 벽에 막혀 스퍼트를 내기도 전에 힘이 빠진 모양새가 됐다.

KIA는 이번 3연전 결과 두산과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12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부동의 선두 NC를 상대로 6승 5패 우위를 보이고 있는 KIA가 이상하리만치 두산만 만나면 위축되고 힘을 쓰지 못한 것. KIA가 두산을 상대로 반타작만 했다면 현재 5강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KIA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다음주 대진 일정이다. KIA는 한화와 더블헤더(7일 수요일) 포함 4연전, SK와 3연전을 치른다. 7연전의 빡빡한 일정이지만 이동 없이 모두 광주 홈경기다. 최하위 한화, 9위 SK를 상대해 부담도 덜한 편이다. KIA는 한화에 9승 2패, SK에는 8승 5패로 상대 전적에서 많이 앞서 있다.

다만, KIA는 두산전 스윕패로 자신감이 떨어진 반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SK와 한화는 요즘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대고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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