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는 장면이 보도됐다.

이에 한 중국 언론이 김정은이 고가 DSLR카메라를 사용하는 동안 북한은 3대째 가난뱅이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 北 노동신문은 28일자 2면에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녀성추격기 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뉴시스=출처 노동신문
28일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중국 '네티즌 수사대'가 논란의 사진에서 김정은이 사용한 촬영장비가 고가의 SPEEDLITE 600EX-RT 렌즈를 장착한 캐논 5DMarkIII라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중국에서 유행되는 'DSLR를 사면 3대가 가난뱅이'라는 말의 정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DSLR를 사면 3대가 가난뱅이', 혹은 '촬영을 배우면 3대가 가난해지고 DSLR를 사면 일생을 망친다'는 말은 중국에서 유행되는 신조어로, 촬영 장비에 지나친 욕심을 가진 사진애호가를 조롱하는 말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촬영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사진애호가들이 고가의 장비를 장만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겪자 이런 유행어가 나타났다.

이에 앞서 이날 북한 노동신문 등 언론은 김정은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카메라를 든 모습을 북한 매체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김정은의 따뜻하고 소탈하며 젊은 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언론은 또 김정은의 이런 사진 취미는 '가족 유전일 것'이라면서 영화팬이던 그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사기 속을 들여다보는 한 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 김일성 집권 시대에 고가 촬영장비가 없었고, 그 당시 북한이 경제적으로 남한보다 더 풍요로웠다는 설도 있다는데 '촬영을 배우면 3세대 가난하고 DSLR을 사면 일생을 망친다'는 진실인 것 같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