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법인세율 올리고 국외 소득 증세 추진...애플.MS.구글.페이스북.아마존 타격?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세를 보이면서, 그가 공약대로 법인세를 인상하고 기업들의 국외 소득에 증세를 강행할 경우, 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IT 공룡들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바이든 SNS]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조세정책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대 기업의 수익이 9.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 21%에서 28%로 높이기, 기업 국외 소득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결과를 인용, 특히 IT 및 통신서비스 기업들의 수익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미 주가 반등을 견인해 온 애플, MS,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IT 공룡들은 특히 국외 매출의 비중이 높아, 큰 타격이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표 증세'의 충격파는 이런 기업들이 증시에서 지켜 온 지배적 지위를 흔들 수 있고, 올해 증시 랠리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 투자자는 경기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힘입어, 아마존과 애플 등 IT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다른 저평가 가치주가 부활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보인다고 전했다.

대선전에서는 TV토론 이후 밀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바이든과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전국 단위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이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1%의 트럼프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이전 조사결과들과 비교하면, 약 1~2%포인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는 바이든이 5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14%포인트나 앞섰다.

이는 지난달 두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의 격차 11%포인트를 넘어선 것이며, 트럼프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이 조사가 처음이다.

그러나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IT 공룡들이 흔들릴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민주당이 열세인 상원에서도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증세 공약을 실형에 옮기기 어려워지고,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추진 자체가 힘들수도 있다.

아울러 바이든의 공약 대로 수조 달러의 추가 재정 지출을 한다면, 기업 증세의 부정적 효과도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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