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엔트리 복귀 하루만데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목 부상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팀도 개인도 손해가 많았다.

LG 구단은 7일 라모스를 1군 엔트리 제외하고 부상자 명단에 등록했다. 라모스가 빠진 1군 엔트리에는 내야수 박지규가 콜업됐다.

라모스는 지난 1일 잠실 롯데전 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다. 발목 염좌 판정을 받고 3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6일 1군 엔트리 복귀했다.

라모스는 예상보다 일찍 복귀하자마자 6일 삼성 라이온즈와 잠실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의 부상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 수비는 힘들지만 타격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 사진=LG 트윈스


하지만 모든 게 나쁜 결과만 낳았다. 우선 라모스는 이날 삼성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 2개를 당했다. 발목 부상이 다 낫지 않아 타격폼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LG는 이날 삼성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 끝에 2-3으로 패했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남호가 5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했고, 8회까지 2-1로 앞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마무리 고우석이 9회 1실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데다, 12회초 삼성 이성규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내주고 아픈 패배를 당했다.

LG는 중반 이후 1점 차 리드를 이어가긴 했지만 중심타선에 포진한 라모스의 부진 등으로 공격 흐름이 끊기며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9회초 동점 허용 후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가 있었을 때는 오지환과 이형종이 범타로 물러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타선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라모스를 조기 복귀시킨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셈. 라모스는 무리한 출장을 했다가 발목 상태만 안좋아져 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빠지면서 갈 길 바쁜 LG는 전력 공백 기간만 더 길어지게 됐다.

LG는 이날 삼성전 패배로 두산에 순위 역전을 당하며 4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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