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귀국했다. 데뷔 첫 해 빼어난 성적을 내고 돌아왔으니 '금의환향'이었다.
 
김광현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월말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여 만이다.

김광현이 입국장으로 들어섰을 때는 아내와 딸·아들 두 자녀, 그리고 몇몇 취재진이 그를 반겼다. 예년 같았으면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어 북적였을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항은 조용한 편이었다.

   
▲ 김광현이 7일 오후 귀국해 마중 나온 가족들과 '거리두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대상인 김광현은 입국장에서 아내, 자녀들을 불과 몇 미터 앞에다 두고도 손 한 번 잡지 못하고 포옹 한 번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자녀들이 손수 스케치북에 그려 나온 환영 플래카드를 보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2주간 자가격리가 끝한 후 귀국 기자회견 등 대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에 의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광현은 올 시즌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스프링캠프 때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셧다운되면서 홀로 장기간 캠프에서 개인 훈련만 실시해야 했다.

7월말까지 기다린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은 김광현은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갑작스런 복통 등으로 조마조마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래도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 김광현은 8경기 등판(선발 7차례)해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기대 이상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을 뿐 아니라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받을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에 1승 2패로 밀려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함에 따라 김광현은 시즌 일정을 모두 끝내고 이날 귀국했다. 1월말 미국으로 떠난 후 한 번도 가족과 만나지 못했던 김광현은 회포를 풀고 체력을 회복한 후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