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강 희망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밝은 내일'을 봤다. 신예 기대주 이승헌이 에이스급 역투로 연패를 끊어줬기 때문이다.

롯데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7위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이날 SK에 1-2로 패한 6위 KIA와 승차를 다시 0.5게임으로 좁혔다. 하지만 5위 두산과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져 있어 따라잡기는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호투한 이승헌이었다. 이승헌은 7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롯데 타선이 5회초 상대 실책으로 겨우 1점을 얻어낸 외에는 지원이 없었지만 이승헌이 꿋꿋하게 7회까지 버텨준 덕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승헌이 물러난 후 최준용이 8회를 막고 9회 김원중이 마무리 등판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중은 전날 삼성전 9회말 김상수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아픔을 털어내고 이승헌의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올렸다.

이승헌은 이날 데뷔 후 최다이닝(7이닝). 최다 투구수(102개)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도 성공했다. 선발 맞상대였던 삼성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6이닝 1실점 무자책)도 호투를 했지만 이승헌의 빛나는 투구에 밀렸고 패전까지 안았다.

이승헌은 이날 호투뿐 아니라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3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했다. 두 경기에서 13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또한 9월26일 KIA전(5이닝)에서 데뷔 첫승을 신고한 이후 3연승을 달리며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당당한 한 축이 되고 있다.

이승헌은 시즌 첫 등판(5월 17일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해 4개월 가까운 공백을 겪어야 했다. 만약 부상만 없었다면 이승헌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내고, 롯데도 더 많은 승수를 올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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