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 따라 제품 판매량 급증
LG전자 안마의자 시장 신규 진입...판도 변할까
   
▲ 무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바디프랜드 제주공항 라운지'./사진=바디프랜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가 가전인 안마의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코지마, SK매직 등 경쟁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추석 이전일까지 안마의자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다.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업계 1위인 만큼 명절 대목에는 항상 매출이 호조세를 띄지만 올해는 유독 그 수요가 남달랐다. 

같은 기간 SK매직은 안마의자 판매량이 200% 가까이 증가했다. 추석을 앞두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지마 역시 지난달 안마의자 판매량이 85% 올랐으며, 휴테크는 추석 연휴 기간에 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신제품 'ES9블랙' 안마의자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기록을 썼다. 

안마의자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명절 대표 효도가전이라는 점도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가전에 소비를 하는 경향도 있지만, 사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 트렌드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안마의자 시장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존까지 바디프랜드가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해 왔지만 최근 LG전자가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면서 경쟁 업체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게 LG전자가 정수기 렌탈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현재는 업계 1위인 코웨이를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까지는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보여왔지만 LG전자가 진출한다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기존 안마의자 기능에 의료기술을 도입하는 헬스케어 기기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지난 5년 간 안마의자 연구개발에 528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17년 96억원, 2018년 130억원, 2019년 167억원 등 지난 3년간 매년 30% 가량씩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코지마는 젊은 고객층이 늘어난 것에 착안해  안마의자가 결합된 리클라이너나 코지체어 등 인테리어를 결합한 안마의자를 내놓으면서 차별점을 뒀다. SK매직, 휴테크 등 안마의자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마의자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8%가 바디프랜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바디프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 2018년 7500억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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