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제철이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 비전을 제시하는 등 차세대 수소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인근 하이넷 출하센터 부지에서 현대자동차·한국가스공사·수소에너지네트워크·현대글로비스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수소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제철소 등 주요 사업장 FCEV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기존 생산방식과는 차별화된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으로, 생산·운송·판매 등 서플라이체인 내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발전원 적용 및 전력 자급률 제고를 위해 자체 수소 생산설비와 연계된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 발전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연산 3.5톤 규모인 수소생산력을 37만2000톤까지 늘리고, 생산모델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과 수소전기 상용차 개발·확대를 추진하고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도 일조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생수소 출하센터가 완공되는 내년초부터 현재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소가격(7000원대 초반) 보다 최소 2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센터는 현대제철 수소생산공장에서 나오는 수소를 저장했다가 수소튜브트레일러에 고압으로 적재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최대 2000톤의 수소를 서울·경기·충남·충북·전북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지원하고 민간 주도의 자생력 있는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서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