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업이익 477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5% 증가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⑯코오롱글로벌(1)]'건설·무역·유통' 3박자…인지도 상승 이끌어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코오롱글로벌은 60년이 넘는 업력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다. 하지만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의 체제에 들어서면서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더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건설부문은 그룹 수익성 향상을 꾸준히 이끌고 있으며 현재 대형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코오롱글로벌 사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무역업에서 출발해 유통사업까지 확장

코오롱글로벌은 1954년 설립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무역업에서 출발해 1960년 코오롱건설과 합병한 후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이후 1987년 코오롱모터스를 세워 BMW 수입차 판매를 시작했고 2011년에는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엔에스B&S(B&S)를 인수하며 무역·유통 사업까지 확장했다.

이 결과 지난 2015년 매출 3조86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던 코오롱글로벌은 이듬해 매출 3조1580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97%, 36.69% 증가한 수치다. 2017년에는 매출 3조5553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58%, 21.93%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의 사업별 매출 비율을 보면, 건설 부문이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34%), 무역(20%), 스포츠·기타(1%) 순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14년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SKC코오롱 PI)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윤창운 사장 취임 이후 차입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실적개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윤 사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78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421억 원, 2016년 607억 원, 2017년 725억 원, 지난해 768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하늘채 리뉴얼 로고 (사진=코오롱글로벌)


◆주택사업의 첫 발, 구갈지구 코오롱하늘채 시작

코오롱건설은 주택분야에서 오래기간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전문 건설사란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90년대 5개 신도시 건설에서 분당, 평촌, 일산 등지에서 다수 공급 기록을 갖고 있을 뿐 활발한 주택사업을 펼치지 않는 회사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이동찬 회장 특유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라는 경영철학이 담긴 것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가운데 코오롱건설은 최근 주택 건설사로서 더 높은 위상을 갖고자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00년대 주택건설붐 시기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에 참여한 코오롱건설은 이후 자사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주택사업과 브랜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젠 탄탄한 브랜드를 배경으로 자사 브랜드 하늘채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코오롱건설이 하늘채 브랜드를 런칭하고 주택시장에 참여하게 된 직후 선을 보인 아파트는 바로 '구갈지구 코오롱하늘채'다.

   
▲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투시도./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2018 초까지만 해도 분기당 1000억원대에 그쳤던 주택사업 매출이 지난해에는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외주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1만가구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8806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86.3% 상승했다.

건설 부문은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생긴 이후 신규수주와 계열 발주 물량이 줄어든 탓에 2014년 매출이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뒤로 주택사업 비중을 재차 늘리면서 매출도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건설 부문의 비중 변화를 보면 2014년 32.6%에서 2015년 39.1%, 2016년 47.5%, 2017년 48.1%, 2018년 48.2%로 매년 늘었다.

이어 올해에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5%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은 8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8% 늘었다.

상사와 자동차유통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건설부문이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2020년 상반기 신규수주는 1조7300억원으로 수주잔고 8조8200억원을 쌓았다. 2019년 매출을 기준으로 5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건설, 자동차유통, 상사부문이 합병한 2011년 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4% 늘어난 1260억원을 거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