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32)이 지긋지긋하던 아홉수에서 드디어 벗어나 시즌 10승을 올렸다. '7전8기'다. 끝에 10승을 달성한 양현종은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양현종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의 실책이 동반돼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양현종이 등판할 때마다 부진했던 KIA 타선이 이날은 양현종의 승리를 도왔다.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이 활발한 득점 지원을 해줘 양현종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KIA는 NC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린 끝에 11-9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위팀 NC는 9회말 무려 6점을 뽑아내며 막판 대추격전을 벌였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하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7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으며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양현종은 시즌 10승을 채웠다.아울러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은 1-0으로 앞서던 2회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사 후 강진성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박찬호의 1루 악송구가 나와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모창민에게 3루타를 맞았고, 좌익수의 송구 실책이 또 나오면서 모창민마저 홈인해 한꺼번에 2실점했다.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KIA는 3회초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4회초에는 최원준의 역전타 등 집중타로 대거 4점을 몰아내 재역전을 했다.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6회말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고 박석민의 볼넷, 강진성의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양현종은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장현식이 모창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양현종 자책점)을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해줬다.

이후에도 KIA 타선은 7회 3점, 9회 2점을 보태 1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KIA는 고질이 된 불펜 불안으로 막판 NC의 맹추격에 시달렸다. 9회말 등판한 서덕원이 김형준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4실점이나 해 11-7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어 등판한 양승철도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마무리 박준표까지 투입해야 했다. 

박준표도 등판하자마자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로 몰린 뒤 모창민의 희생플라이, 알테어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줘 11-9까지 점수차가 좁혀져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준표가 지석훈을 삼진으로 잡아내 힘겹게나마 팀 승리와 양현종의 10승을 지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