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독감 등 백신 품목 수혜
기술수출 반환으로 영업이익 역성장 하기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은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풍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기술수출이 반환되면서 다소 부진을 겪는 경우도 있다. 

1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보다 4.3% 증가한 3986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3% 오른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증감률이 다소 높게 반영됐다. 

3분기에는 대규모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가 반영됐던 2분기와 달리 영업활동 수익만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콜설 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74'의 임상 1상 진행에 따른 수수료도 4분기 들어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을 약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2분기에는 해당 약물의 임상 진입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378억원이 유입됐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임상 2상의 첫 투약 시 3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수령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임상 3상에서도 첫 투약 시 2분기를 능가하는 약 6500만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효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추정치는 약 16% 증가한 428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1% 오른 553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 백신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47% 증가한 7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독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허혜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진율이 높은 독감 백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보다 3%p 증가한 12.9%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추정 매출액이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한 3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38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분기 달성했던 363억원을 능가한 금액으로, 1~2분기 이어 3분기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폐렴구균 13가 백신 '프리베나'의 매출액이 증가한 데다가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케이캡'이 블록버스터급 약품으로 급부상한 영향이 크다. 

프리베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330% 증가한 254억원의 매출을, 케이캡은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 연구원은 "케이캡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그간 가장 많이 팔린 소화성궤양치료제 신약 '스티렌'을 능가하고 국내 개발 신약 중 최대 매출을 올릴 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제약사가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3분기 역시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인 26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한 38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노피와의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계약 종료에 따른 일회성 연구개발 비용 약 500억원을 모두 3분기에 반영한 결과다.

단 항암 신약 '오락솔'과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 대한 미국 시판허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실적 회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북경한미는 올해 3분기 역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매출 추이가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경한미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420억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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