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초고교급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2021년 신인 지명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2차 2라운드로 지명한 나승엽도 포함돼 있다. 나승엽은 계약금 5억원에 사인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승엽은 국내 프로야구 대부분의 팀이 탐내던 유망주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형 타자인데다 수비력도 출중하다. 하지만 미국 진출 의지가 강한데다 메이저리그 팀과 구두 계약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1차지명 우선권을 가졌던 롯데는 나승엽 지명을 포기하고 손성빈(장안고 포수)을 1차 지명했다.

   
▲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하지만 롯데는 나승엽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않고,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나승엽을 깜짝 지명했다. 자칫 상위권 지명권 한 장을 날릴 수도 있는 모험이었지만 이후 롯데 구단은 나승엽과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롯데 팬들도 나승엽을 향한 러브콜에 적극 동참하며 힘을 실어줬다.

롯데 구단은 "나승엽은 당초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스카우트 팀의 지속적인 관심, 여기에 부모님의 설득과 롯데 팬들의 진심 어린 입단 염원에 마음을 돌려 롯데와의 계약을 선택했다"고 나승엽과 계약이 성사된 배경을 전했다.

한편, 롯데는 1차 지명 손성빈과는 계약금 1억5000만원, 2차 1번으로 지명한 김진욱(강릉고 좌완투수)과는 계약금 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는 등 내년도 신인 보강을 가장 알차게 이뤄냈다.

   
▲ 롯데 2021 신인 계약 현황. /표=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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