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미래산업에서 보여줄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돈독한 사이가 재입증되며 양사가 글로벌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의 빠른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26일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28일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의 비공개 영결식에 참석했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직후인 지난 26일 오전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을 한 데 이어 이날 고인의 마지막도 함께한 것이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빈소에서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또한 아직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지난 25일 오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주목받았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최상위 SUV모델로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해 제작된 모델로 글로벌 인기 차다. 

앞서 2007년 정의선 회장의 조모상 때는 이재용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2시간 30분 넘게 담소를 나누며 친분 관계를 보인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1968년생인 이재용 부회장과 1970년생인 정의선 회장은 수시로 서로 연락하며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시정의 두 그룹은 완성차와 반도체 사업의 시장진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고 동시에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부친 세대와 달리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에선 확실한 협력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 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26일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사진=미디어펜


앞서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회동했다. 뒤이어 지난7월에는 현대차그룹의 기술메카인 남양연구소에서 2차 회동을 진행했다. 

두 총수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배터리 시장 확대와 현대차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의지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그렇더라도 애초 회동 자체가 두 총수의 친분에서 시작해 실무진을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진 결론이라는 게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를 이끌어갈 두 총수의 친분은 양사의 협력과 시너지 발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협력으로 미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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