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2단계 수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 프로젝트 현장 사진. 현장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법인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 Petroleos Mexicanos)사의 자회사 PTI-ID(PEMEX Transformacion Industrial Infraestructura de Desarrollo)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Dos Bocas Refinery Project) 패키지 2, 3의 EPC(2단계)'에 대한 수주통보서(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4조1000억원(미화 36억5000달러)이며, 지난 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Early Work)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000억원(39억4000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Tabasco) 주(州) 도스보카스(Dos Bocas)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원유생산국임에도 정제시설 부족으로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멕시코 내에서의 국가적인 이목이 집중된 사업이다. 

삼성은 총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에 대한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설계·조달·공사)를 맡게 됐으며, 공사의 경우 현지 공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에 있어 FEED-EPC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마케팅 경쟁력 확보와 사업수행력 강화를 위해 설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FEED 분야를 꾸준히 공략해왔다. 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작업으로, 설계 기술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FEED의 성공적 진행을 통해 EPC까지 연계수주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2019년 이 프로젝트의 FEED를 수주, 수행했으며,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이 이번 2단계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 측은 FEED 수행에 따른 높은 프로젝트 이해도가 추후 성공적인 EPC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페멕스와 삼성엔지니어링간의 파트너십도 주목할 만 하다. 2000년 첫 수주 이후 20년간 페멕스와의 인연을 맺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년간 6개, 총 5조 5천억원 규모의 페멕스 경험을 쌓게 됐다. 

이러한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는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EPC 턴키 수주 방식과는 달리 페멕스와 삼성이 OBCE(Open Book Cost Estimation: 공동견적산출) 방식으로 함께 협업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라며,"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행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도 약 16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2019년 매출 6조4000억원 기준 약 2.5년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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