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싸움에 이어 헬스케어 플랫폼 선점을 위한 주도권 전쟁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플랫폼의 핵심 기능인 건강 및 운동 관리 피트니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보를 한데 관리하는 연동형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의료비 절감을 위한 건강관리·예방 중심의 트렌드가 생기면서 모바일 헬스 시장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오는 2018년에는 80억달러(약 8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갈수록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사물인터넷의 발달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이 디지털 헬스 등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이다./삼성전자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4’를 개최하고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 ‘삼성 디지털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처음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개발자, 의료기관 등의 파트너와 함께 소비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질병 사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사용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AMIIO’와 개방형 웨어러블 센서 모듈인 ‘심밴드’를 연계해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분야의 연구 개발 촉진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5에 심박수를 측정하는 센서를, 갤럭시노트4에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질병 사전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애플이 선보인 혈압, 혈당, 몸무게, 활동량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 관련 서비스./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은 지난 6월 헬스케어 SDK인 헬스키트(Health Kit)를 공개했다. 아이폰6에 적용된 차세대 운영체제(OS) iOS8와 호환성을 높여 내년 초 선보일 스마트 워치 '아이 워치(iWatch)' 기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헬스키트를 통해 개발자들은 아이폰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건강 관련 정보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건강 관련 앱을 만들 수 있다.

헬스 앱에서는 혈압이나 혈당, 몸무게, 활동량, 섭취한 칼로리, 수면시간 등 사용자 신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한데 관리할 수 있다. 애플은 기압계센서를 아이폰6부터 장착해 운동량 측정 기능을 직접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에서도 모바일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없는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이고 다른 기업까지 치열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