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남성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의 소실을 가속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라스 포스베리 박사는 노인 남성 6000여 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나이를 먹을수록 Y염색체가 줄어들었는데 흡연자들에게서는 이러한 현상이 2~4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사진=YTN 캡처

또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Y염색체 소실 속도가 더 높게 나타났지만,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Y염색체 소실 비율이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Y염색체 소실은 고혈압이나 과체중, 당뇨병, 운동부족 등 다른 위험요인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흡연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포스베리 박사는 Y염색체가 소실된 세포의 경우 면역체계의 종양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흡연 남성이 흡연 여성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