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선업계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러시아의 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을 수주, 연간 목표(72억달러)의 46%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달 일본 이이노해운과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건조에 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풍력터빈설치선(WTIV) 옵션계약 3척 등이 모두 실제 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70% 내외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9월까지 수주목표의 29%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올해 목표(110억달러)의 48%까지 달성률을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달부터 LNG운반선·초대형 유조선(VLCC)·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LPG운반선 등을 수주한 영향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모잠비크 LNG선을 비롯한 품목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을 중심으로 올해 39척의 PC선을 수주하는 등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PC선 건조로 이어졌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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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쇄빙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
삼성중공업은 9월 기준 연간 목표(84억달러)의 12%만을 채운 것으로 집계됐으나, 연말 대규모 수주를 노리고 있다.
북극 LNG2 프로젝트 기술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10척 이상의 쇄빙 LNG운반선 수주에 대한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쓰일 LNG운반선 8척의 LOI도 확보해 뒀기 때문이다.
또한 카타르 페트롤리움(QP)과 대규모 LNG선 발주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도 체결했으며, 현지에 나이지리아 해양유전 개발 프로젝트 봉가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연말 특수에 힘입어 수주 목표의 상당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해말 대형 LNG운반선 발주물량 일체(11척)을 '싹쓸이'하는 등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 1위에 올랐으며,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하루에 한 척꼴로 계약을 따내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957만CGT에 머물면서 업황 부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처럼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낮추는게 맞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시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3사 모두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며 "각국 환경규제로 LNG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물동량에 영향을 끼치는 등 선주들이 선뜻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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