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속 신라면 맹활약, K 푸드 존재감 입증....농심 해외매출 호조로 세계 5위 반열
   
▲ 농심이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사진=농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농심의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합)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수출 전선인 유럽시장은 영국, 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주류시장)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 지난 6월 미국 3 대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모두 신라면의 맛과 품질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농심은 전했다.  

신라면은 농심 해외사업의 핵심이다.  올해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약 3억9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농심 해외 사업의 40%  가량을 홀로 담당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 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 1000만달러로 잡았다. 

한편 농심은 전 세계 라면기업 순위 5 위에 올랐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 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 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 의 점유율로 6 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수성이 확실시된다. 농심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해외매출이 농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는 이번 자료를 통해 지난해 순위를 최종 확정하고 올해 예상순위도 함께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 라면소비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