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웨일스의 축구영웅 라이언 긱스(47)가 잇따른 스캔들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라이언 긱스가 웨일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기약없이 내려놓게 됐다. 웨일스 축구협회(FAW)는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긱스 감독이 11월 A매치 기간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3일 '더 선' 등 영국 매체들은 긱스 감독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30대인 여자친구는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긱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진=웨일스 축구협회 공식 SNS


긱스 감독은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스캔들에 휘말림으로써 웨일스 축구협회가 여론을 의식해 11월 A매치 때 긱스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를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웨일스 대표팀은 오는 13일 미국과 평가전을 갖고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리그 아일랜드(16일), 핀란드(19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4조에 속한 웨일스는 4차전까지 3승 1무(승점 10)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긱스 감독이 대표팀에서 배제됨에 따라 웨일스 대표팀은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가 11월 A매치를 이끌게 됐다. 긱스 감독은 웨일스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임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웨일스 출신의 긱스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은퇴 후에는 맨유에서 코치를 지내다 2018년 웨일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선수로서 화려했던 명성과 달리 긱스는 잇따른 불륜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 생활 말미에 웨일스 출신 모델과 불륜 관계였던 것이 드러났고, 제수씨(동생의 아내)와 8년간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런 스캔들로 부인과 이혼한 긱스가 이번에는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또 스캔들에 휘말려 웨일스 대표팀 감독 경력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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