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 태풍 하구핏 (HAGUPIT)이 필리핀에 상륙함에 따라 외교부는 필리핀 전 지역에 대해 7일부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면 해당 국가 전체 또는 일부 지역에 적색경보(철수권고)에 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이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과 이미 동 지역에 체류 중일 경우에는 조속히 안전한 국가와 지역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당초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던 태풍 하구핏은 필리핀 상륙 즈음 2등급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바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 끼친 피해상황은 작지 않다. 지난 6일 밤 태풍을 맞이한 루손섬 남동부 마스바테, 세부 섬 일부 지역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했고 가옥들이 돌풍과 폭우에 무너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 피해도 이어졌다.

   
▲ 태풍 '하구핏'으로 강풍 부는 필리핀 항구

인명 피해 상황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여아 1명 등 최소한 8명이 숨지고 12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통신이 끊긴 지역도 존재해 피해 상황은 향후 더욱 많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필리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제출한 태풍명인 ‘하구핏’은 필리핀어로 ‘채찍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