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3연승을 질주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을 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8일 밤(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8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와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리그 경기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17(5승2무1패)로 일단 1위로 올라섰다. 승점 16의 리버풀, 15점의 레스터 시티가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어서 순위 변동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느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연승을 이어간 것은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웨스트브롬위치는 개막 8경기째 무승(3무5패)으로 승점 3점에 그치며 18위 강등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이른바 'KBS 라인(케인-베일-손흥민)'을 처음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그러나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웠고, 웨스트브롬위치 선수들의 압박이 거세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은돔벨레의 패스가 우측 공간을 확보하고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노마크 찬스에서 손흥민이 보다 완벽한 슛 동작을 갖추느라 잠시 뜸을 들인 뒤 왼발슛을 때리는 순간 어느새 달려와 몸을 던진 아자이에게 걸렸다. 손흥민이 리그 9호, 시즌 11호골 기회를 놓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 슛 외에는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몇 차례 실점 위기를 요리스의 선방으로 넘기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웨스트브롬위치의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이가 머리로 방향을 슬쩍 바꾼 것이 토트넘 골문으로 향했지만 요리스가 간신히 걷어냈다. 토트넘은 문전 돌파가 잇따라 수비벽에 막히자 레길론이 호쾌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7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했지만 다소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무득점이 이어지자 양 팀은 선수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베일과 시소코를 빼고 모우라와 비니시우스를 투입했다. 이후 토트넘의 공격이 빨라지면서 찬스가 더 자주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서로 공방을 주고받던 중, 후반 43분 토트넘이 마침내 첫 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우측 중원에서 도허티가 문전으로 살짝 띄워준 볼을 쇄도해 들어간 케인이 가볍게 헤딩을 했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긴 볼이 골 네트를 출렁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케인은 이 골로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도움도 8개나 올려 벌써 15개의 공격포인트로 이번 시즌 EPL 최다 공격포인트 질주를 이어갔다. 또한 이 골은 케인의 리그 통산 150호 골이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 터진 케인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토트넘은 값진 승점 3점을 챙기고 기분좋게 A매치 휴식기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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