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중요성 부각...기술수출 기회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건 의료보건 공약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중심으로 기술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 기간 동안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리는 등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 또는 제약사에서 미국으로의 기술수출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조바이든트위터

바이든 당선인은 유럽 등 타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약가를 인하하고 기업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가격 상한선을 설정해 의약품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한다고 피력해왔다. 이를 위해  경쟁의약품이 없는 신약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검토위원회를 설립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저가 신약이나 복제의약품(제네릭·바이오시밀러) 수입 문턱을 넓히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고품질의 복제약 사용을 장려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주장해왔다. 이는 글로벌 빅 마켓인 미국 의약품 시장 내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뛰어난 저가신약 혹은 복제약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미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571조원 규모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1418조원)의 40%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인 '오바마케어'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이를 더욱 확대해나가야한다는 기조도 내세워왔다. 그는 메디케어 대상 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춰 확대 적용하는 등 현재 약 91.5% 수준인 보험 가입률을 9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공보험 활용도가 확대되면 오리지널 의약품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복제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가신약이나 복제약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서는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면서도 확진자 혹은 방역 체계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로는 모더나와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등이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 기업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도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비 지원과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 그리고 의료용품 지원도 함께 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 기간 동안 전국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확진자에 대한 치료 부담금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미국 내 진단키트, 마스크 수요가 부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의료기기 업체의 수출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후보가 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 제46대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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