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연말 종료 앞둔 농협 사업구조개편 대해부(8)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협 사업구조개편에서 금융부문의 목적은 전문성,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을 포함한 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실적이 조해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

   
▲ 농협중앙회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농협중앙회는 사업구조개편 시 금융부문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성장과 아울러, 회원조합 배당 등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당기순이익을 3조 7000억원까지 확대하고, 금융기관의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1.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2012년 4514억에서 증감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조 7796억원까지 늘었지만, 당초 목표인 3조 7000억원의 48.1%에 불과한 수준이다.

ROE도 2012년 2.75%에서 2019년 8.65%로 상승했음에도, 목표 대비 75.2% 수준에 그친다.

금융지주의 사업성과 부진은 대표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실적 저조 때문이다.

그간 농협은행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이 부진한데다, STX조선 등에서 거액의 부실채권이 발생,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또 금융지주의 수익 부진은 고스란히 농협중앙회의 배당수입 감소와 차입금 증가 등, 재무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교육지원 부문에서 매년 받는 배당수입이 주 수입원이다.

중앙회 배당수입은 2012년 39억원에서 2014년에는 3568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15년 1269억원, 2016년 2607억원, 2017년 721억원, 2018년 218억원까지 급감했고 작년엔 818억원이었다.

가장 큰 역할을 기대했던 금융지주조차 2017년에 358억원, 지난해 600억원 배당에 그쳤고, 2018년에는 아예 한 푼도 배당하지 못했다.

경제지주는 2018년 -241억원, 2019년 -1148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배당금 제로'였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가장 덜 중요시됐던 교육지원 부문만 218억원 '나홀로' 배당을 했다.

이에 따라 중앙회 배당수입에서 회원조합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뺀 배당수지는 2017년 -284억원, 2018년 -1459억원, 작년 -961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적자를 차입금으로 메우다보니, 이 기간 중 중앙회의 금융부채는 각각 9200억원, 5000억원, 5100억원씩 순증했고, 2019년말 기준 누적 금융부채는 13조 42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빚의 전체 규모가 사업구조개편이 시작된 2012년 9조 2000억원에서, 4조 2000억원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조원에 육박하는 '국민혈세'를 쏟아붓고도, 농협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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