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국제약품 등 수출 확대 기대↑
마스크 수요 지속...품질력 중요
   
▲ 국보가 도입한 마스크 생산설비./사진=국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최근 정부에서 마스크 수출 규제를 폐지한 것과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K-마스크의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KF마스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사용을 승인받은 기업으로는 국보, 국제약품, 웰킵스, 웰크론 등이 있다. 

국보가 보유한 KF 방역 마스크 생산 설비는 모두 47대이며, 월 최대 생산량은 9000만장에 이른다. 국보 관계자는 "자사의 마스크는 FDA 승인 당시 레벨 2~3 등급을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보는 지난 7월 KF방역 마스크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준비해왔다.

현재 국보는 내수용으로 대한약사회 등에 KF형 방역 마스크 월 200만장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한미군과 국방부 등의 조달업무 지원・무역 등을 담당하는 이안티엔에스와 41억원 규모의 KF-94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은 EDGC헬스케어를 통해 미국 전역 민관에 납품된다. 국보와 스카이바이오는 지난 7월 EDGC헬스케어와 2000억원 규모의 KF형 방역마스크 해외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DGC헬스케어는 유전체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자회사다. 

국보는 자사의 강점인 운송 물류 사업을 통해 마스크 해외 수출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보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마스크의 생산부터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국보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공급 확대가 예상되냐는 질문에는 "지금도 미국 현지 바이어들의 미팅 요청,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긴 하다"고 답했다. 

   
▲ 국제약품의 KF 방역 마스크 생산 현장./사진=국제약품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자체 마스크 생산 설비를 보유한 국제약품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으며 국내외 유통 판로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제약품은 마스크로 올해 상반기에만 전체 매출의 15% 해당하는 109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국제약품의 생산 능력은 설비 4대에서 월 200만장 정도다.

국제약품은 최근 글로벌 유통 전문업체인 미국 엠트로이즈의 한국 법인과 연간 98억원 규모의 KF94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약품에서 생산한 방역 마스크는 이 회사를 통해 미국 정부기관 및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마스크가 공급 될 예정이다.

국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소비되는 마스크 물량은 적어도 하루 1000만장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마스크 수요는 지속되지만 품질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시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웰킵스도 지난 7월 현대씨스퀘어와 KF 마스크 등 K방역 용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웰크론도 해외 수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세 업체에서 저가 설비를 도입해 마스크 생산에 나선 곳들이 많다"며 "이들은 유통 판로 확보도 쉽지 않을뿐더러 저가 원단을 사용하는 등 품질 경쟁력에서 뒤쳐져 악성 재고로 남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면 품질이 우수한 K-마스크 수출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보건당국은 월평균 생산량의 50% 범위내에서 수출을 허용하던 수출총량제를 지난달 23일부로 전면 폐지했다. 마스크 생산업체의 재고 부담을 완화하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차원에서다.

바이든 인수위회는 코로나19를 경제 회복, 인종 차별 문제, 기후변화 등과 함께 '4대 우선순위' 사안으로 지정했다. 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사망자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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