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시 '3세대', 20·30세대에 인기
1월부터 쏘나타 판매량 넘어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진해 결실을 맺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탄생한 K5가 큰 성과를 달성했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기아차의 중형세단 K5가 올해 처음으로 동급 경쟁모델 쏘나타를 넘어서고 중형세단 판매량 1위에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20~30대를 겨냥한 상품성과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 기아자동차 3세대 K5. 사진=미디어펜


13일 관련업계와 기아차에 따르면 K5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만217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136% 늘어난 판매량으로, 출시 당시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7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5만8040대가 팔리며, K5 판매량을 밑돌았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K5가 처음으로 쏘나타를 제치고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중형세단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K5는 2010년 K7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 K시리즈다. 지난 2006년 당시 정의선 회장이 기아차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고 그의 손길로 탄생한 K5는 출시 첫해에만 6만 대 넘게 팔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올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64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하지만 꾸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쏘나타 판매량만큼은 따라잡지 못했다. 택시수요와 같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새로운 모델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경쟁을 벌이는 올해부터 승용세단으로서의 경쟁을 벌이면서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K5는 올해 1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두 차례를 제외하고 쏘나타의 월 판매량을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3세대 신형 모델의 인기 덕분이다.

기아차는 3세대 K5의 주요 고객층을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 운전자’로 설정하고 이에 맞게 상품성과 마케팅을 꾸렸다. 쏘나타의 평균 구매층보다 더 낮은 연령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3세대 K5는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디자인한 주간주행등(DHL)을 적용하고 더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갖추는 등 날렵함을 키웠다. 파워트레인도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젊은 세대를 공략한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사전계약에 응한 약 1만6000명의 고객 중 20·30대가 53%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 기아자동차 3세대 K5. 사진=미디어펜


기아차는 지난달 2021년형 K5를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려 노력 중이다. 2021년형 K5는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했던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기본으로 갖추는 등 상품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주요 소비층으로 설정한 '밀레니얼 세대'의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30대 구매자 전용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승용세단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게 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며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며 향후에도 이같은 행보는 지속될 전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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