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SK그룹의 '인사 태풍'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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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그룹은 9일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SKC&C 등 주력 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2015년 인사'를 단행했다.
박성욱 사장이 4개 주력 계열사 CEO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고 부사장 승진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SK하이닉스의 승진자 규모는 총 37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지난해 초 SK하이닉스 사장으로 선임, 올 3월부터 단독 대표이사가 된 박 사장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 1조9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0%를 돌파했고 순이익률은 25%에 달했다.
특히 3분기에는 기존 주력사업인 D램 뿐만 아니라 지난 분기 적자를 냈던 낸드플래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올 한해 D램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외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를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낸드플래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
또 성장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SK그룹 상장사들의 총 투자액은 7조6264억원 수준이며 이중 SK하이닉스의 투자액은 3조7000억원이다.
올 연말까지 투자액은 4조원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에도 설계 변경 및 환경안전 투자 등을 위해 올해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